걸에서 성기는 아주 중요한 소재임

여자가 되기를 꿈꾸는 라라에게
내적 정체성을 부정하는 낙인과도 같은 것
영화 내내 라라는 이를 최대한 감추려고 노력함

영화에서 성기는 두세차례 등장함에도 15세를 받았는데
작년 페인앤글로리 사태와 대비되면서
블러처리도 없이, 이런 관대한 등급이 매겨진게 참 고무적으로 느껴짐

영화에서 성기가 관객에게 노출되는 순간은
라라가 몸을 거울로 비쳐보거나 옷을 갈아입는 등
혼자 있는 순간임
본인이 택하지 않은 육체를 마주해야하는
고독과 고통의 시간이리 할 수 있음
(이때와 달리 밖에서 라라의 겉모습은 남자도 꼬실수 있을만큼 여성적임)

하지만 동급생 여자아이들의 괴롭힘에 못이겨
라라가 바지를 내렸을땐 관객이 성기를 볼 수 없음
이때의 노출은 스스로 현실을 직시하는게 아닌
치부를 세상에 드러낸 노출임

카메라가 라라의 몸이 아니라 그녀의 시선으로 보였을 친구들의 반응을 비춰줌으로써 라라가 느낀 치욕과 불안감, 슬픔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것 같음